민주당 경선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지역주의 바람이 경선판도의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 이인제 후보가 대전·충청에서 몰표를 받으면서 가시화된 지역바람이 향후 영남지역으로 확산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영남지역은 충청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의원 수가 많아 지역바람이 불 경우 노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지역바람은 울산지역 경선에서 영남출신인 노무현 김중권 후보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면서 조짐을 보였으나,광주경선에서 호남출신인 한화갑 후보가 3위로 처지면서 일단 잠복했다. 그러나 충청권 경선부터 다시 점화되기 시작했다. 이인제 후보가 대전에서 전체 유효투표수의 67.5%를 득표한데 이어 지난 23일 충남 경선에서도 유효투표의 73.7%를 획득했다. 이 후보측은 "'노풍'으로 인해 이 후보가 경선에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충남 선거인단의 몰표로 연결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역성향의 투표성향이 이 후보에게 역풍을 안겨줄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