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이 23일 열린 충남경선에서 대전에 이어 다시 몰표로 1위를 차지, 3주째 진행중인 대선후보 국민경선 득표누계에서 선두를 고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유효득표수 1천944표 가운데 73.7%인 1천432표를 획득, 277표(14.2%)를 얻은 노무현(盧武鉉) 고문을 큰 표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 후보는 지난 9일 제주경선 이후 5개 지역 선거인단 확보 누계에서 55.3%인 3천211표를 확보했고, 노 고문은 26.1%인 1천514표를 얻어 두 후보간 표차는종전 542표에서 1천697표차로 벌어졌다. 김중권(金重權)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196표(10.1%),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39표(2.0%)를 각각 얻어 득표 누계에서 김 후보는 761표(13.1%), 정 후보는 322표(5.5%)를 확보해 각각 3,4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경선에서 70%를 넘는 지지를 확보해 예상대로 압승을 거둠에 따라 24일 강원 경선에서 1위를 할 경우 '대세론'을 재점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노 후보는 이 후보의 '텃밭'에서 15%에 가까운 득표를 얻은 것은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하고 강원 경선 이후부터 광주에서 시작된 '돌풍'이 다시 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4일 춘천에서 열릴 강원 경선 결과가 이.노 후보간 선두경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유세를 통해 정계개편 배후설 공세를 계속하면서도 "판을 깨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향후 경선과정에서 후보사퇴 등 '중대결심'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선직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경선과정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컨트롤 되고 있다면 참으로 중대한 문제"라면서 "대통령의 측근실세들이 경선과 정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했다면 당에서 엄중히 조사해 거명인사가 대통령 가까이에 서 나오도록 해야 한다"며 이른바 '노풍'의 배후설 의혹을 계속 제기했다. 노 후보는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해 "예상했던 것"이라고 말하고, 이 고문이 제기한 배후세력 주장에 대해 "말할 필요가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이날 충남 경선은 총선거인수 2천658명 가운데 1천958명이 투표에 참여해73.7%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당 선관위측은 밝혔다. (천안=연합뉴스) 김현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