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23일 충남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충남경선 합동유세에서 후보들은 정계개편론과 음모론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유세에서는 세 후보의 중도사퇴로 후보별 연설시간이 12분에서 15분으로 늘어난 가운데 충남 논산이 고향인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열렬한 성원을 받은 가운데 노무현(盧武鉉) 김중권(金重權) 정동영(鄭東泳) 후보가 선거인단의 '아량'에 호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노 후보가 제기한 정계개편론에 대해 다른 3명의 후보가 "국민경선을 허물어뜨릴 수 있는 부적절한 주장"이라며 집중공격을 퍼부었고, 국민경선 지킴이를 자임한 정 후보는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과 이 후보의 음모론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음모론을 주장한 후보는 실체가 있다면 공개하고 없다면 중단해야 하며, 노 후보도 쓸데없는 정계개편론으로 경선에 찬물을 끼얹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며 "만약 국민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면 책임은 두 후보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정 후보는 "지역에 치우친 선거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며 돈 봉투를 돌리는 후보는 퇴장시켜야 한다"고 `청정경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한 후보는 정책정당 구도로 정계를 개편하겠다는데 도대체 왜 경선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중도개혁정당이며, 결코 극단적인 운동권들이 안방을 차지할 수 있는 정당이 아니다"며 노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이 후보는 또 "대통령 이름을 빙자한 사람이 경선에 관여하고 있다면 진상을 조사하고 대통령 가까이서 축출해야 한다"면서 "2주도 안돼 한 후보의 지지가 30% 가까이 올라갔고, 국민의 감정을 격발시켜 분노의 불꽃위에 그 후보를 세워놓고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한뒤 독일 나치정권과 아르헨티나 페론정권을 예로 들며 노 후보의 인기급상승을 경계했다. 노 후보는 "본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몇몇 사람의 음모로 국민적 열망이 솟구쳐 오를 수 있겠느냐"고 음모론을 반박한뒤 "광주의 선택과 국민의 감동을 존중해야 하며, 민주당 당원은 누구도 국민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노 후보는 또 "한나라당의 개혁적 의원들이 지역을 넘어선 새로운 정치를 위해 민주당을 선택할 것이고, 민주당은 확대재편될 것"이라며 "이것이 노무현의 정계개편론이고 몇달전부터 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해왔는데 왜 새삼스럽게 생트집을 잡느냐"며 `음해 중단'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 매달리지 말고 냉정을 찾아야 한다"며 "경선정국에왜 느닷없는 정계개편론이 떠도느냐"면서 "민주당이 사라지고 해체되기를 원하느냐"고 노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역사람이 지역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나, 이 지역에서 특정 후보에게 몰표가 나오면 경상도도 나에게 몰표를 줄 것"이라며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나에게도 표를 나눠달라"고 호소했다. (천안=연합뉴스) 맹찬형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