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당지도부가 내분 수습에 본격착수했으나 비주류 및 소장.중도파 의원들이 `측근 퇴진'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서고이른바 `측근 3인방'이 이에 강력 반발하는 등 내분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소장파 원내외 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는 이회창(李會昌) 총재 측근인사들의 당직사퇴와 부총재 경선 불출마 선언이 이번 주말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초.재선 및 원외위원장 등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하고 오세훈(吳世勳) 공동대표가 전날 저녁 이 총재를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미래연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 측근들의 퇴진 여부를 지켜본 뒤 끝내거부할 경우 곧바로 서명운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당분위기에 비춰 상당수 의원이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미래연대는 이와함께 측근 퇴진 문제가 정리되는대로 집단지도체제 조기도입 등당쇄신 방안을 강력 추진할 방침이다. 재선의원 모임인 희망연대도 오는 25일 회동, 측근 퇴진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하고 미래연대의 서명운동에 대한 동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연대 소속 한 의원은 "당쇄신에 공감하는 의원들을 규합할 것"이라며 "당지도부에도 이같은 뜻을 전달하고 특단의 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측근 3인방'으로 지목된 한 의원은 "측근이 어디 있느냐"며 "마녀사냥식으로 밀어붙이면 다 된다는 생각을 해선 안된다"고 반발했고, 다른 의원은 "당분간 지켜보겠다"고 말해 당장 퇴진 요구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21일 대구지역 의원들과 신경식(辛卿植) 최돈웅(崔燉雄) 김기춘(金淇春)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당 화합에 적극 나설 것을 결의한데 이어 경남지역 의원들과 대구.경북지역 의원들도 조만간 회동, 결속방안을 논의키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미래연대 부산.경남지부 창립총회에 참석, "정치를 시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자세를 가다듬고 새로운 각오를 다질 것"이라며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뜻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당직자는 "이 총재가 측근 3인방의 퇴진문제와 관련, 강제력을행사할 수 없는 만큼 (당사자들을) 적극 설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