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9일 한국 방문을 이틀 앞두고 주일 한국특파원단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일간처럼 왕성한 교류가 이뤄지는 나라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며 "일시적인 대립은 있을 수 있어도 영원한 대립은 없다"고 한일 우호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고이즈미 총리의 모두 발언과 일문일답 내용. 21일부터 2박3일간 한국을 방문한다. 작년 이래 김대중 대통령과 매우 솔직한 얘기가 이뤄져 신뢰관계가 구축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지만, 이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과 '아세안(ASEAN)+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만났기 때문에 여러번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훌륭하신 분(김 대통령)과 이번에 재차 의견교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에는 회담 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가며, 그런 의미에서 이전보다 다소 여유있는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 기쁘다. 지난해의 현안은 양국의 노력으로 순조롭게 해결되고 있다. 이는 김대중 대통령이 한일 우호관계를 인식한 대응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며, 일본으로서도 이를 높이 평가한다. 개인적으로 (김 대통령은) 존경하는 분이며, 파란만장한 생을 사신 분이다. 다시 한번 존경의 마음을 표시한다. 김 대통령은 역사에 남는 위대한 인물의 한 사람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런 분과 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여러 문제를 얘기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내 개인적인 인생에 있어서도 중요한 여행(방한)이라고 생각한다. --고이즈미 총리가 월드컵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게 되면 한일 우호관계가 다시 냉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올해 야스쿠니를 참배할 것인가. ▲시기를 보고 판단하겠다. 작년부터 표면적인 마찰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젊은 세대, 일반인들 사이에서 한국과 일본의 교류가 깊어졌다. 양국간에 이처럼 교류가 깊어진 시기는 없지 않는가. 다소 정치적인 마찰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2000년 통계를 봐도 양국간에 360만명이 오갔다. 세계의 어느 곳에서도 없는 교류이다. 나는 한일간 교류와 연계가 모든 분야에서 계속되리라 생각한다. 그런 흐름을 멈추게 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문제가 있어도 양국의 중요성을 인식할 때 월드컵 종료 이후에도 이런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멈출 생각도 없다. --한일 역사공동위원회의 활동방향과 이에 대한 기대감은. ▲역사공동연구위에는 전문가와 민간인들이 참여한다. 양국간 교류의 깊이를 지금까지의 우호의 중요성을 이해한다는 기분으로 연구위원회를 발족시킨 셈이다. 어느 국가의 역사를 봐도 과거에 다른 나라와 대립하지 않은 나라는 없다. 대립은 일시적인 것이다. 오랜 역사의 눈으로 보면 순간이다. 일본은 몇 백년전 훌륭한 한국의 문화를 도입해 발전시켰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 선조대대로 인적교류가 많았다. 의견의 상이점은 그대로 규명하되, 그것이 대립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일본은 60년전 미국과 영국을 귀축으로 부르며 적군으로서 싸웠다. 지금은 어떤가. 미국과 일본은 최대의 동맹국이며 신뢰관계가 있는 국가로 협력하고 있다. 일시적인 대립은 있을 수 있으나 영원한 대립은 있을 수 없다. 대립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우호가 더욱 굳어졌다. 과거의 이런 역사를 반성하면서 우호에의 역사로 나아가야 한다. 역사연구가 문화, 역사, 교류면에서 건설적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대한 총리의 견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며, 북일 정상화 교섭의 재개 가능성은. ▲부시 대통령이 2월 방일 했을 때 이 문제가 화제로 나왔다. 나는 부시 대통령이 테러에 대한 강한 결의를 나타낸 것으로 느꼈다. 그 발언이 곧바로 북한에 대해 적대행위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화의 문을 열어둔 곳은 미국이고, 오히려 대화의 문을 닫고 있는 곳은 북한이다. 우리도 한국정부의 포용정책을 지지하며, 이해를 표시하면서 북한과 대화의 문을 닫아놓고 있지 않다. 결국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은 비열한 테러에 대해 싸워나간다는 결의를 부시 대통령 나름대로 표시한 것이다. 북한과는 일본인 납치문제 등 어려운 문제가 있다. 매우 확실한 증거가 있어도 북한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북한과 정상화 교섭을 할 때 이 문제를 뒷전으로 미뤄두지 않겠다고 부시 대통령에게 말한 적이 있다. 북한의 행동에 대해서는 한국도 일본 이상으로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이 문제는 한국, 미국과 연계해 대처해 나가겠다. 김정일 위원장을 가까이서 만난岵?없다. 그러나 북한정권은 대응하기 어려운상대라는 느낌이 든다. 북한 정권과 교섭이나 여러문제를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 아시아에서 일본의 지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 중국이 부상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과 연계해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우리 내각의 최대사명은 구조개혁이다. 나는 구조개혁없이 경제재건은 없다고 주장하고 구조개혁에 착수한 상태이다. 일본의 경제발전과 안보는 일본문제에 그치지 않고 한국, 미국, 아시아, 중국에 있어서도 바람직한 것이다. 한국은 구조개혁을단행해 경제를 성장시켰다. 배울 점이 있다고 본다. 나는 경제협력의 연대를 목표에두면서 한국과 인전교류, 경제교류를 활발히 진행해 나가겠다. 한국과의 교류를 경제적인 연대에 어떻게 연결할 지를 두나라가 협력해야 한다. 나는 한국의 발전이 우리에게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두 나라가 공동개최하는 것도 점차 한일간의 연대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과 일본의 인구를 합쳐 1억7천만명의 경제력을 갖춘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다. 월드컵을 계기로 여러 면에서 한일간 교류가 진행되고, 우호관계가 심화되길 기대한다. --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대한 총리의 견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며, 북일 정상화 교섭의 재개 가능성은. ▲부시 대통령이 2월 방일 했을 때 이 문제가 화제로 나왔다. 나는 부시 대통령이 테러에 대한 강한 결의를 나타낸 것으로 느꼈다. 그 발언이 곧바로 북한에 대해 적대행위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화의 문을 열어둔 곳은 미국이고, 오히려 대화의 문을 닫고 있는 곳은 북한이다. 우리도 한국정부의 포용정책을 지지하며, 이해를표시하면서 북한과 대화의 문을 닫아놓고 있지 않다. 결국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은 비열한 테러에 대해 싸워나간다는 결의를 부시 대통령 나름대로 표시한 것이다. 북한과는 일본인 납치문제 등 어려운 문제가 있다. 매우 확실한 증거가 있어도 북한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북한과 정상화 교섭을 할 때 이 문제를 뒷전으로 미뤄두지 않겠다고 부시 대통령에게 말한 적이 있다. 북한의 행동에 대해서는 한국도 일본 이상으로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이 문제는 한국, 미국과 연계해 대처해 나가겠다. 김정일 위원장을 가까이서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북한정권은 대응하기 어려운상대라는 느낌이 든다. 북한 정권과 교섭이나 여러문제를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 아시아에서 일본의 지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 중국이 부상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과 연계해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우리 내각의 최대사명은 구조개혁이다. 나는 구조개혁없이 경제재건은 없다고주장하고 구조개혁에 착수한 상태이다. 일본의 경제발전과 안보는 일본문제에 그치지 않고 한국, 미국, 아시아, 중국에 있어서도 바람직한 것이다. 한국은 구조개혁을단행해 경제를 성장시켰다. 배울 점이 있다고 본다. 나는 경제협력의 연대를 목표에두면서 한국과 인전교류, 경제교류를 활발히 진행해 나가겠다. 한국과의 교류를 경제적인 연대에 어떻게 연결할 지를 두나라가 협력해야 한다. 나는 한국의 발전이 우리에게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두 나라가 공동개최하는 것도 점차 한일간의 연대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과 일본의 인구를 합쳐 1억7천만명의 경제력을 갖춘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다. 월드컵을 계기로 여러 면에서 한일간 교류가 진행되고, 우호관계가 심화되길 기대한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