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은 18일 낮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공항을 떠나 꿈에도 그리던 서울로 향하는 대한항공 KE-622편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루 형용할 수 없이 기쁘다"며 감격에 겨워 말을 잘 잇지 못했다. 함북 온성출신의 최병섭(52.공장근로자)씨 등 어른들은 "한국에 도착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는 질문에 "아이들을 좋은 곳에서 교육시키고 싶다"고 말했으며 아이들은 수줍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연발했다. 탈북자들은 이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기내와 공항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 --소감과 건강상태 ▲이루 형용할 수 없이 기쁘다.(최병섭) 자유 세계로 간다고 생각하니 기분 좋다(유동혁.45) 잘 모르겠지만 기분 좋다(유철.13) 12살과 17살 먹은 오누이를 두고 왔다. 보고 싶어도 방법이 없지 않나. 통일 되어야 볼 수 있지 않겠나. 대한민국 오니 북하노다 잘사니 반갑다. 소망대로 와서 기쁘다.(이성.43) --한국행 결심배경 ▲중국에 가서 차별 받으니까 한국 땅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중국에서는 우리를 잡아갔고 그래서 차라리 한국 가서 자유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최병섭) 중국에 살면서 한국이 잘사는 것을 알게됐고 숨어사느니 빨리 한국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성) 나이도 어리고 배운 것은 적지만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중국 보다 한국이 낫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꿈은 어려울 때 도와준 중국분들이 많은데 나도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서 살고 싶다.(김향.15) --서로 언제, 어떻게 알게 됐나. ▲지난 1일에 10명이 모였고 그 후에 25명이 모였다. 대사관 들어가기 직전에 알게 됐다. (이성) --마닐라 체류시 불편한 점은. ▲필리핀은 처음이었다. 다 좋았다.(최병섭) 위와 간이 좀 아팠는데 한국 의사들이 약을 줘서 먹고 나니 좋아졌다.(유동혁) --한국에서의 새삶 설계는 ▲아이들을 좋은 곳에서 교육 시키고 싶다. (최병섭) 정착해서 법에 따라 자유롭게 살면서 희망하는 대로 살고 싶다.(이성) (마닐라.영종도=연합뉴스) 장용훈.고웅석.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