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했다가 필리핀으로 추방됐던 탈북자 25명이 18일 오후 서울에 도착했다. 여섯 가족과 아이들로 구성된 이들 탈북자는 이날 낮 2시5분께(한국시간) 대한항공 KE622편으로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공항을 출발,오후 5시 2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간단한 입국심사와 언론 인터뷰를 마친후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는 장소로 이동,건강검진을 받은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들은 이어 서울시내 "안전가옥"으로 옮겨져 탈북경위 및 동기,중국내에서의 비정부기구(NGO)접촉경위 등에 대해 1~2주일가량 관계기관 합동 신문을 받게 된다. 한편 중국정부는 이번 탈북자 사태와 관련,스페인대사관 진입이 민간단체 주도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공개된데 대해 우리정부에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해왔다. 중국측은 특히 탈북자의 "제3국 추방후 서울행"이 선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중국측이 탈북자들을 필리핀으로 추방한 이후 외교경로를 통해 "조용한 해결이 되지 못해 앞으로 협조하고 싶어도 어렵게 됐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중국은 탈북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통일부 한 관계자는"중국 당국이 금명간 이번 탈북자 25명 사건에 개입된 일부 인사나 단체들을 처벌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탈북자의 한국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