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주말 2회전을 거치며 양강구도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남에 따라 3위권 이하 후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쏠리고 있다. 17일 현재 종합누계 3위인 한화갑(韓和甲) 후보는 648표를 얻어 1위 이인제(李仁濟) 후보와는 1천100여표차, 2위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약 600표차가 나는 등선두권과 중.하위권의 표차가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크게 벌어져 있다. 초반 판세로는 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중하위권 3인이 선두 2인을 추격하기엔무리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 후보측은 지금까지 4개 시.도를 합쳐 전체 선거인단의 8.6%만 투표가이뤄졌음을 내세워 "끝까지 간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의 경우, 경선결과에 관계없이 당내 지분 확보라는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고, 이미 2명의 후보가 중도사퇴한 마당에 득표율 저조만을 이유로 사퇴할 경우 `좌초한 정치실험'으로 끝날 것이란 막연한 두려움도 행보에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갑 후보측은 "광주 경선결과 내부적으로 큰 충격이 있고, 캠프 일각에서 당권 선회 얘기가 나온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계속 갈 것이라는 한 고문의 뜻이단호한 만큼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끝까지 경선에 임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중권(金重權) 후보측도 "앞으로 남은 대구.경북.인천 등지에서 1위 득표가 가능하고 그렇게 되면 조만간 3강으로 편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고 초반 `세대교체 바람'을 기대했던 정동영(鄭東泳) 고문측도 "옛날식 정치행태를 거부하고 아름다운 후보로 끝까지 분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큰 변수가 없는 한 이인제 노무현 양강 구도는 끝까지 갈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않아 이들 세명의 후보 가운데 일부의 중도 사퇴 또는 양강중 한명과의 선호투표 연대 등의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점에서 한화갑 후보의 당권 선회도 내달 7일 최고위원 선거 등록직전까지는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라고 할 수 있다. (대전=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