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당 내분 수습의 해법찾기에 나서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총재는 탈당을 시사중인 김덕룡(金德龍) 홍사덕(洪思德) 의원의 거부로 두 의원과 만나지는 못했지만 주말을 기해 서청원(徐淸源) 의원부터 원희룡(元喜龍) 의원에 이르기까지 선수(選數) 구분없이 두루 만나 의견을 들었고, 특보단으로부터 사태수습을 위한 다양한 건의를 받았다. 이 총재는 당 내분이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이번주 초 김.홍두 의원과의 대화를 거듭 추진한뒤 주말까지는 내분수습을 위한 결단을 내릴 방침이다. 핵심 당직자는 "이 총재는 당 내분수습과 관련한 몇 가지 안을 놓고 심사숙고 중이며, 주초에 비주류 중진들을 만난뒤 주말까지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 민주화 문제와 관련, 총재측은 비주류측이 요구중인 5월 전대에서의 집단지도체제 즉각 도입과 후보.당권 분리는 원칙을 깰수 없는데다 대선준비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수용 가능성에 그리 큰 무게를 두지않고 있다. 다만 `5월 전대에서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되 시행은 대선후로 미루고 대선후보에게 당운영의 전권을 주는' 과거 미래연대의 절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고, 원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비주류의 요구 취지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전대 후 총재권한대행 체제 또는 총재단의 합의제 운영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안은 비주류 중진들과의 인간적 불신이 해소된 후에야 가능한 해결책이고, 그 이전에는 `미봉책'으로 비쳐질 소지도 있어 김.홍 의원과의 면담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측근정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총재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모종의 대책을 강구중인데 당내 일각에서는 `측근 3인방'의 부총재 불출마 또는 백의종군론 그리고 일부 당직개편론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함께 '빌라 게이트'를 교훈삼아 조기 이사를 포함해 재산문제 등을 명쾌하게 정리하고, 가족문제에 대해서도 불필요하게 당내외의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