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한나라당 동대문갑 지구당 개편대회에는 '측근정치' 문제로 공방을 벌였던 중진들이 자리를 함께해 신경전을 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축사를 통해 "많은 함정과 가시밭길이 있지만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향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사슴을 쫓는 자는 토끼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며, 목표를 위해 사사로운 것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비주류 일부 인사들의 동요에도 불구, 대선승리를 위해 매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등단한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는 "이 총재의 대통령 만들기에 헌신투구할것"이라면서도 "오늘 이 상황에 지켜야할 원칙은 지켜야 되지만 총재 이하 우리 모두가 나서 흔들리는 동지들을 끌어안고 끝까지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비주류에 대한 적극적인 포용을 강조했다. 최 부총재는 또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면서 "고칠 것이 있다면 과감하게 고칠 것"이라며 측근정치 폐해의 시정을 우회적으로 다짐했다. 이에 대해 하순봉(河舜鳳) 부총재는 "잘못된 것은 내 탓이요 라고 돌려야 한다"며 측근정치론을 편 최 부총재를 은근히 겨냥한뒤 "국민에게 진실되고, 성실하게 임해 국민이 요구하는 정권창출의 공을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이 총재는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주장한 60%를 받아들였는데 왜 탈당하느냐"고 박 의원의 탈당을 비판하면서 "한나라당을 쪼개려는 것을 우리가 막아야 한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한뒤 "주류와 비주류가 공존할 수 있는 당이 되도록 하고, 김덕룡 홍사덕 강삼재 의원이 당에 계속 머물도록 최선을 다할것"이라며 내분 수습에 앞장설 뜻을 밝혔다. 서청원(徐淸源) 의원은 "당이 흔들리는 것같지만 당내 문제를 잘 이끌어 나갈 것이며,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는 법"이라며 당내 갈등이 원만히 수습될 것임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