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광주지역 경선(1천9백32표,2.8%)이 16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광주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호남지역 민심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는 곳.때문에 광주 경선 결과는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경선 판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경선에 나선 5명의 후보는 15일 모두 광주로 내려가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1등 누가 할까=한화갑 후보측이 6개 지구당 중 4개 지구당을 장악,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장영달 쇄신연대 총간사와 김근태 고문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이재정 의원이 이날 캠프에 합류,한 후보측을 한껏 고무시켰다. 이용범 언론특보는 "대선이 다자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아져 '호남불가론'이 희석되고 있다"면서 "2위와의 표차가 문제"라고 자신했다. 이인제 후보측은 "이 후보와 한 후보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그 뒤를 노무현 후보가 박빙의 차로 뒤쫓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가 17일 대전 경선에서 50% 이상 득표해 노 후보와의 격차를 7백∼8백표 이상 벌린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울산 경선 책임자인 김운환 전 의원의 긴급체포가 미칠 파장에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대변인인 전용학 의원은 "우리 캠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노무현 후보측은 "2등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대신 "2순위표 1등은 노 후보가 차지할 것"이라며 선호투표제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노 후보측의 최대 조직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회원 2백여명은 이날 밤 12시부터 16일 새벽까지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촛불대행진을 벌이며 표몰이에 주력했다. 김중권 후보는 "초반 강세의 분위기를 이어가 3위권 진입은 가능하다"고 말했고,정동영 후보는 "광주에서 2백표 이상 득표,승리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지역바람 얼마나 불까=광주 결과는 향후 경선이 지역구도로 갈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에 이어 광주까지 지역정서가 기승을 부릴 경우 여타지역 선거인단에 불을 댕길 가능성이 크다. 광주시 지부의 한 관계자는 "광주는 정권재창출에 대한 여망이 어느 지역보다 강해 지역주의 성향보다는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