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14일 이용호씨 계열사 주가조작에 대한 금감원 조사무마 로비의혹과 관련,김영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와 동생 영봉씨를 차례로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이수동씨의 집과 사무실, 휴대전화 2대의 통화내역 조회결과 모 검찰 고위간부가 작년 11월을 전후로 이수동씨와 126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 구체적인 통화내용을 캐고 있다. 이씨와 친분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간부는 1회 통화시간이 20분을 넘긴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검팀은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재작년 3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연구소 5천개 돌파 기념 다과회'에 참석, 김대중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최근 이씨 자택에서 입수,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당시 ㈜시스웨이브 회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이용호씨가 5천번째기업연구소로 등록돼 참석자로 선발된 경위와 김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게된 과정에 유력인사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차 특검은 "이씨가 청와대에 갔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5천번째 등록자라는 건 다소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영재씨 형제를 상대로 지난 99년 이용호씨 계열사의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금감원 조사 당시 이씨측에서 조사무마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추궁했으나 김씨 형제는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봉씨에 대해서는 재작년 4월 인터피온 전무로 영입된 뒤 이씨가 제공한 도곡동 빌라에 세들어 살게 된 경위도 추궁했으며, 특검팀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들에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의 골프장 로비 의혹과 관련, 수도권의 K,M 등 4-5개 골프장으로부터 재작년 5-8월 이씨와 골프를 친 인사들의 명단을 입수한데 이어 이씨가 당시 K골프장 등에서 여권 정치인 및 금융권 인사들과 골프모임이나 술자리를 가졌다는 첩보를 입수, 이들 인사의 구체적인 신원을 캐고 있다. 특검팀은 이수동씨가 도승희씨에게 준 주택채권 12장의 출처가 한 사채업자라는사실을 확인, 이씨의 채권입수 경위를 캐고 있다. phillife@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