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전이 난기류에 빠져들고 있다. 수뢰혐의를 받고 있는 유종근 전북지사는 14일 경선포기와 함께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사퇴압력설'을 제기,파문이 일고 있다. 게다가 그간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이인제 후보가 이날 노무현 한화갑 후보의 경선행태를 정면 공격하며 네거티브 캠페인에 합류,난타전을 예고했다. ◇유종근 지사 사퇴=유 지사는 이날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광주 경선을 앞두고 경선 후 수사하겠다는 말을 흘려 경선참여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했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유 지사는 "강제적 빅딜의 오류 등 정부정책을 비판할 때마다 권력실세들의 협박과 회유,정치적 음해에 시달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유 지사 진영의 박영석 기획실장은 "일주일전쯤 정계의 판을 짤만한 사람으로부터 전화로 후보사퇴 압력이 있었고 지난 1월에도 권력실세인 현직 K의원과 P씨로부터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언급과 관련,굉장한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불붙는 난타전=이인제 후보진영은 이날 '공격이 최선의 방어'란 판단아래 처음으로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캠프 대변인인 전용학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후보는 지난 95년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회의를 만들때 'DJ가 당을 만드는데 같이할 수 없다'며 합류를 거부했다가 97년 선거 직전에 합류하는 등 갈팡질팡했다"고 비난했다. 전 의원은 이어 "광주 경선이 특정후보에 의한 지역주의 부추기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한화갑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노 후보측은 "이 후보는 원칙없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당과 저당을 왔다갔다했으나 노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회의에 참석한 것"이라고 즉각 반박했고,한 후보측도 "지역주의 운운은 대세론이 무너진데 따른 초조함의 반영"이라고 대립 각을 세웠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