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빌라문제를 공격한 데 맞서 14일 재미 교포신문 보도를 인용해 대통령 처남 이성호(李聖鎬)씨가 구입한 로스앤젤레스 빌라의 자금출처와 실소유주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성호씨 명의 LA 고급빌라의 진실게임'이라는 자료를 내고 "이성호씨는 미국에서 사업실패로 전재산을 잃었고 국내사업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빌라 구입자금 67만5천달러는 대통령 일가가 일부를 일시불로 대주고 은행융자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씨가 미국의 고급빌라를 구입할 이유가없다"면서 "한화로 매달 650여만원이나 되는 빌라의 고정 유지비를 살지도 않는 이씨가 지불할 리 없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빌라 실소유주로 대통령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이용호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도피성 출국 의혹을 받고 있는 정학모씨가 머물렀다는 소문도 있다"고 주장했다. 당3역회의 뒤 브리핑에서도 남 대변인은 "특별한 수입원이 없는 김 의원이 고급빌라를 편법으로 구입했다면 아태재단 빌딩 및 DJ 사저 신축에 이어 빌라를 구입한엄청난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며 "신병치료차 미국에 갔던 김 의원이 한때 이 빌라에 묵었다가 이런 문제가 불거지니까 LA 타운에 있는 한 호텔로거처를 옮겼다는 얘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