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방일을 전후해 잠시 중단했던 '빌라게이트' 공세를 재개했다. 한나라당이 `권력비리 13인방'에 대한 국정조사 및 아태재단 의혹 특검도입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따른 역공의 일환이다. 먼저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 총재 가족의 가회동 빌라와 관련해 "실소유자를 밝히라"며 공세를 다시 이어갔다. 그는 "이 총재가 거주하는 302호와 소위 '손님접대용'으로 장남인 정연씨가 사용했다는 202호의 실소유자가 누구인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이 총재는 서둘러 이사를 해서 문제를 덮고 싶을 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빌라게이트로 드러난 특권층 호화생활의 실상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도 "이 총재가 빠른 시일내에 국민적 의혹사항에 대해 밝히지 않을 경우 우리당에 들어온 제보 가운데 신빙성있는 두세가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할 용의가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민주당은 이어 한나라당이 전날 제출한 `권력비리 13인방' 국조 요구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빌라게이트'와 자녀 병역문제에 대한 국조를 요구할 것이라고 맞불을놓았다. 특히 송훈석(宋勳錫) 수석부총무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야당의 권력 13인방 국조요구는 이 총재가 제왕적 총재라는 비판과 당내 분열 등 위기를 극복하기위한 정략적 의도가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야당의 이용호 특검팀 활동기한 연장 요구에 대해서도 "특정사안을 일정기한내에 수사하는 특검제 취지에 어긋나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