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임창열(林昌烈) 경기지사의 알선수재 혐의에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경기도지사 선거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일단 무소속인 임 지사의 민주당 당내 후보경선 참여 여부가 안개속에 빠지게됐다. 임 지사는 지난달 25일 "이미 민주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그동안 민주당 지구당 대의원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석, 축사를 하는 등 경선출마 준비를 해 왔다. 그러나 임 지사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경선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측근들은 "경선출마 선언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 즉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출마선언의 걸림돌이 돼 왔던 대법원 판결이 유죄 취지로 나옴에 따라 임 지사의 행동반경은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임 지사는 이날 판결로 출마 자체가 불가능해 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선후보 등록을 3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이 재판이 진행중이고 설령 당선이 되더라도 서울고법에서 금고 이상의 실형이 선고될 경우 지사직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임지사의 입당을 받아들일 지가 의문이다. 특히 야당 및 무소속 후보들과 본선을 치러야 하는 민주당이 위험을 무릅쓰고 임 지사를 대표 주자로 내세울 지에 대해서 지방정가의 시각은 비관적이다. 도청 주변에서는 민주당 입당이 불발로 끝날 경우 개인적인 조직기반이 취약한임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민주당내 경선 판도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당내 지사후보 경선에는 김영환(金榮煥)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당초 계획대로 경선을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제3의 후보가 참여해야 한다. 이미 민주당 중앙당에서는 임 지사를 대신해 남궁 석(南宮 晳)의원 등 제3의 인물을 경선에 참여시킨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궁 의원 등이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임창열-김영환 양자대결 구도로 굳어지던 당내 지사후보 경선은 김영환-남궁 석 등 제3의 인물 대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가 확실시 되고 있는 손학규(孫鶴圭)의원측도 이번 판결로 다소 유리해졌다는 분석을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동안 지방정가에서는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이미 한번 대결, 패배의 경험을 안겨준 임 지사를 손 의원의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경쟁자로 꼽아 왔다. 일부에서는 손 의원이 임 지사와 재대결을 가상,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면서 출마선언을 늦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었다. 따라서 임 지사가 결국 출마를 포기하거나 설령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하더라도 일단 손 의원측에서는 강력한 경쟁자 가운데 1명을 피해갈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이다. 대법원 판결직후 측근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알았다"고만 말한 것으로 알려진임 지사가 민주당 경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7일 이전까지 어떤 결정을 내릴지주목된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