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우리 민족의 '꽃문화'를 어떤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을까. 한마디로 매우 '독창적'이라는 것이 북한이 바라보는 우리 민족의 꽃문화이다. 즉 "우리민족은 꽃 한송이를 감상하여도 도덕적 입장에서 평가하면서 독특한 꽃문화를 빛내어 왔다"는 것이다. 평양서 발간되는 무소속 일간지 통일신보 최근호(2002,2,23)는 이에대해 "우리민족은 장미꽃 처럼 겉이 아름다운 꽃은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하여 피할것을강조한 반면에 할미꽃처럼 겉은 허술해 보이나 상징적인 내용이 있는 꽃은 긍정적인것으로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선조 초기의 유명한 서화가 강희안이 꽃이 지닌 상징적 의미에 따라 40여가지의 꽃을 9등급으로 나눈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신문은 소개하고 "우리 민족은꽃의 상징적 의미를 특히 귀중히 여겼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우리 민족 꽃문화의 역사가 삼국시대 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통일신보는 삼국사기에 고구려 대무신왕이 매화를 가꾸었다는 기록이 있는 점을그 대표적인 근거로 들고 "우리 민족에게는 사랑이나 존경 또는 남녀간의 정을 표시하는데 꽃을 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음력 3월3일 산과 들에서 '화전'을 만들어 먹었던 일, 음력 9월9일 들에나가 국화주를 마시며 국화전을 부쳐 먹던 일, 단오날에 꽃창포로 머리를 감던 일,손톱에 봉선화를 물들이는 풍속 등이 우리 민족의 독특한 '꽃문화'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최척호기자 chchoi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