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朴槿惠) 의원과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가 8일 회동을 갖고 신당 창당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내에서 제3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 대선을 앞두고 기존의 대선구도를 바꾸는 부분 또는 대폭적인 정계개편 가능성이높아졌다. 두 사람은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신당창당을 선언하고 세규합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근혜 의원은 "대결과 갈등의 역사를 끝내고 국민 에너지를 모아 선진강국, 문화강국으로 가는 기틀을 갖춰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면서 "정치개혁과 뜻을 같이하는 분과 희망의 나라를 만드는데 같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수성 전 총리는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신당을 같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치인 가운데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 그리고 정치를 하지 않는 분들 가운데서도 도덕적이고 더럽혀지지 않은 분들이 합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존경하는 원로들을 찾아뵐 것"이라며 "(회동에서) 뭔가 이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들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탈당설이 나돌고 있는 한나라당김덕룡(金德龍) 의원을 비롯한 민주계 일부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한 영남권 의원, 군소정당 등을 대상으로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후보간 알력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들중 일부가 이탈해 신당에 합류할 경우 대규모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당 창당 시기로는 빠르면 4월, 늦어도 '6.13 지방선거' 전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회견에서 이수성 전 총리는 "선거라는 이름의 국민혁명을 통해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면서 박 의원의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훌륭한 여성이고 정치인"이라고 강조, 박 의원이 신당 대선후보로 나서는 구도에 반대하지 않을 뜻을 비쳤다. 박 의원은 '여당인사가 탈당할 경우 신당을 같이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그때 상황에 따를 것"이라고 말해 여야를 포괄하는 신당 창당에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