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은 8일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에 대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결코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경기 양평 대부산 산행중 기자들과 만나 "대선구도는 언제나 몇차례 변화가 있다"면서 "우리나라 국민성이나 후보자 내면을 볼때 자꾸 변동이생길 수 있으며,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정계개편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다음은 김 전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박근혜 의원이 탈당한 뒤 김 전 대통령은 박 의원에 대해 '남자보다 배포가 높다'라는 등 높이 평가한 적이 있다. 박 의원 탈당을 어떻게 보나. ▲(잠시 눈을 감은 뒤) 탈당 그 자체를 보고 사실 놀랐다. 그렇게까지 갈거라고 미리 알지도 못했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 느낌은 많은 사람이 갖고 있지 않겠느냐. --박 의원을 만날 계획은. ▲글쎄...그런 연락 받은 일 없다. --박 의원의 파괴력은 어느 정도 될 것으로 보나. ▲그런 물음에 몇 번 얘기한 적이 있다. 대선 구도는 언제나 몇 차례 변화가 있으므로...우리나라 국민성이나 후보자 내면을 볼 때 자꾸 변동이 생길 수 있다.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어렵다. 오늘은 날씨가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더니 얼마나 좋은가. 날씨도 변한다. 이게 세상일이다. 날씨처럼 어찌 될 것이라 얘기해야 그리 안된다. --박 의원에게 협조나 조언을 할 용의가 있나. ▲거기까지만 하자. --김덕룡 의원은 탈당하나. ▲내가 모르지. --이회창 총재가 빌라문제로 여당의 공격을 받고 있다. ▲오늘은 그만 하자. 말 안하기로 했었는데... --김종필 총재는 안만나나. ▲기회가 되면 만나죠. --민주계가 심상치 않다는 언론보도가 있다. ▲오늘은 그만하자. (양평=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