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정치권에 정계개편과 제3신당 창당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6월 지방선거전에 기존의 여야 선거구도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정계개편이 어떤형태로든 시도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정계개편의 동인(動因)은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제공하고 있다. 크게 보면 박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당과 한나라당 일부, 무소속 의원이 가세하는 정치지형 변화가 모색될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실제 정가에서는 박 의원이 최근 민주당 대선주자급 인사와 개혁성향의 K의원등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여기에다 궁극적으로 김영삼(金泳三.YS) 전대통령과 구 민주계 일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자민련이 가세할 것이라는 '대개편' 얘기도 나온다. 실제 YS는 8일 경기도 양평 근교의 야산 등반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재개에 나서고, YS의 직접적 영향권내에 있는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부총재가 7일 부총재직을 사퇴함으로써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자민련은 최근 급격한 위상 약화로 6월 지방선거의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조기 정계개편을 통해 정치적 활로 모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정계 관측통들은 일단 박근혜 의원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한나라당김덕룡(金德龍) 의원이 주축을 이루는 신당이 창당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이수성(李壽成) 전총리와 김윤환(金潤煥) 민국당 대표, 박태준(朴泰俊)전총리 등 T.K 출신 거물들의 참여도 점쳐진다. 이미 김덕룡 의원은 이총재측의 회동 제의를 거부하고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힌것으로 알려진다. 한 측근은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초께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신당 창당의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완성된 것은 아닌 듯하다. 다만 신당참여 주축세력들의 논의 진행 여부에 따라서는 오는 6.13 지방선거 전에 신당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나 박근혜-정몽준 의원이 상의해 대선후보직을 맡고, 김덕룡의원은 당대표를 맡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면서 "박-정의원의합의에 따라서는 신당의 실체가 빠르면 4월께 드러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신당참여 거론 인사들의 주도권 경쟁과 이념.노선 차이, 대선을 앞두고 급조된 정당이라는 국민들의 비판적 시각,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들의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