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설훈 의원의 의혹제기 이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살고 있는 서울 가회동 K빌라와 이 총재의 가족문제를 놓고 여야간 공방이 뜨겁다. ◇가회동 빌라의 소유주는=이 총재가 거주하는 1백5평(실평수 74평)짜리 K빌라 302호는 그의 사위인 최명석 변호사의 부친 최기선씨(64) 소유다. 이 총재는 지난 대통령 선거 직후인 98년4월 이 빌라에 입주했다. 당시 이 총재측은 "지인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빌라 전세금을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설훈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직후엔 "사돈이 빌려준 집에서 살았다"고 말을 바꿨고 결국 빌라는 사돈 소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정보기관의 감시를 받는 야당 총재의 특성상 명확히 밝히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세금포탈 여부는=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7일 "이 총재는 지난 98년 가회동 빌라에 거주한 이후 단 한번도 집에 대한 재산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비록 사돈집이라도 47개월간 공짜로 산 것은 총 4억7천만원을 증여받은 것"이라며 "이는 증여세 포탈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친척간에 집을 빌려주고 도움을 준 것에 증여세를 부과한 적이 있는지 과세당국에 먼저 확인해 보라"고 받아쳤다. ◇원정출산 공방=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이날 "이 총재의 큰 아들 부인이 최근 미국령에서 출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민권 취득을 위한 "원정출산"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 대변인은 "정연씨의 부인은 정연씨가 작년 11월 미국 하와이대 동서문제연구소 연구원으로 가는 바람에 지난 1월19일 미국에서 딸을 출산했다"고 말했다. 김동욱·윤기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