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근태(金槿泰) 고문은 6일 자신의 경선비용 공개파문 확산과 관련, "떳떳치 못한 정치자금을 극복해야 우리 사회의 부패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공개했으나 후회하고 울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런식이면 앞으로 누가 나서 이런 문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김 고문은 이날 MBC 라디오 대담프로그램에 출연,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검은 돈'의 흐름을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주기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세풍, 안기부자금 사용 문제가 다시 제기될 수밖에 없고 수습할수 없는 정쟁으로 국민이 절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선안으로 김 고문은 대선후보 자금의 단일통장 입출금, 100만원 이상 지출의 경우 수표 사용 의무화, 당내 경선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참여.관리 등을 제시하고 "12월 대선에 앞서 이같은 제도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또 `게이트'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의 내사착수 보도와 관련, 그는 "결과적으로 위법한 부분에 (내가) 책임질 것이나 권 전 위원에게 방향이 정해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동영(鄭東泳) 고문은 "한국 정치인들은 모두 깨끗한 겉옷과 달리 더러운 속옷을 입고 있는데 누가 김 고문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며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 충정이 지엽적인 것으로 흘러 정쟁화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과 김 고문 이외에 권 전 위원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은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두사람은 최고위원 후보중 가장 거리가 먼 후보들이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현재의 경선에서 혼탁상에 대한 질문에 정 고문은 "증거를 갖고 얘기할 수 없어 답답하지만, 언뜻언뜻 그림자가 보인다"며 "동원과 줄세우기 등의 뒤에서 손이 오가는 느낌이고 얘기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