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박근혜(朴槿惠)의원이 조만간 회동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박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으로 대선구도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어떤 형태로든 정계개편에 대한 의견이 교환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YS는 박 의원 탈당에 따른 정국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도동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박 의원 탈당 파장이 엄청날 것"이라며 "태풍경보가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박 의원이 `기회가 닿으면 YS를 뵙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조만간 두 사람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YS가 대선을 앞두고 때가되면 특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해온 데비춰 볼때 두 사람간 회동에선 정계개편 추이와 함께 제3후보론, 영남권 후보론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상도동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간 기류에 변화조짐이 포착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가 연초 상도동을 방문한 이후 형성됐던 우호적 분위기도 많이 퇴색했다는 것이 상도동측 설명이다. 상도동 관계자는 "YS가 여전히 이 총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두 사람이 우호적인 관계로 돌아섰다는 얘기는 현재 분위기와 맞지않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상당한 의욕을 갖고 상도동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측근은 "박 의원이 탈당 이후 중단했던 활동을 이번주부터 재개할 것"이라며"많은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고, YS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기 회동 가능성을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