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일 "튼튼한 안보와 한미동맹의 토대위에서 남북간의 평화공존과 평화교류를 실현시켜야 한다"면서 "일생을 이 목표를 위해 바쳐왔고 앞으로도 이 목표를 위해 끝까지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3주년 3.1절 기념식 연설에서"우리는 엄청난 인명 피해와 지난 반세기 동안의 건설을 다시 초토화시킬지도 모르는 전쟁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취임 이래 일관되게 햇볕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햇볕정책은굳건한 안보체제의 토대 위에서 북한과 평화공존하고 평화교류하자는 것"이라면서 ""그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또 "우리에게 주어진 민족사적 소명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내고 장차의 통일에 대비하는 일"이라면서 "그것이야말로 3.1 독립정신을 오늘에구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평화가 위협받고 전쟁의 위기가 다가온다면 월드컵도, 경제발전도, 국민의 행복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충격적인 9.11 테러사건 이후에도 우리가 안정을 누리고 있는 것은 2000년 6월 15일의 남북정상회담 이래 실현된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의 덕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월드컵은 우리 한국이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국가로 나아가는 국운융성의 계기"라며 "우리는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엔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을 비롯한 3부 요인과 헌법기관장, 광복회원 및 국가유공자, 각계 대표 등 3천6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