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에서 친일활동을 벌인 주요인사 7백8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여야 의원 29명이 참여하고 있는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김희선 민주당 의원)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월22일 광복회에서 제출한 6백92명과 자체적으로 선정한 16명 등 총 7백8명의 친일 반민족행위자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이완용 등 '을사5적'과 송병준 등 '정미7적'을 비롯 일제하에서 작위 수상자, 도지사, 친일단체 관련자, 판사, 고등형사 등이 총 망라돼 있다. 그러나 광복회의 심사과정에서는 제외됐으나 의원모임이 추가한 16명 인사들의 경우 선정잣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은 김활란 모윤숙 고황경 박인덕 송금선 황신덕 등 여성계 6명, '봉선화' 작곡가인 홍난파와 서울대음대 창설의 주역 현제명을 비롯한 김은호 심형구 이능화 정만조 등 문화.예술계 6명, 언론계의 김성수 방응모 장덕수, 불교계 문필가 권상노 등이다. 김희선 의원은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을 추가로 발표해 일제잔재 청산문제를 범국민적 관심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일제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가칭) 제정 △5백원짜리 주화에 독립애국지사의 초상 문양 채택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