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북한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8일 태국에 도착, 4일간의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김위원장은 백남순 외상, 김용남 무역부상 등 32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특별기편으로 이날 오후 돈므앙 공항 인근 공군비행장에 도착, 차왈릿 용차이윳 부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탁신 치나왓 총리의 초청으로 태국을 방문한 김영남 위원장은 명목상 북한 국가수반이기 때문에 태국을 방문하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되는 셈이다. 김위원장은 방콕 중심가에 있는 메리디안 호텔에서 여장을 푼 뒤 정부청사에서환영식을 가지며 이어 정부청사에서 탁신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1일 탁신 총리와 회담하고 투자보호협정 및 문화교류협정에 서명한 뒤 탁신 총리의 안내로 칫라다 왕궁에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을 알현한다. 또 우타이 핌차이촌 하원의장과 마눈크릿 룹카촌 상원의장을 예방한다. 김위원장은 2일 북한 체신청과 라진 선봉지역에 합작투자회사 동북아전화통신사업(NEAT&T)을 설립, 통신사업을 하고 있는 록슬리 퍼시픽이 마련하는 만찬에 참석하며 3일 말레이시아로 떠난다. 태국 외무부 관리들은 "김영남 위원장의 태국방문은 의례적인 방문이기는 하지만 북한 국가수반이 태국을 방문하는 것은 북한의 동남아와의 관계 증진을 위해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