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의원 268명(행정부 겸직 등 제외)과 국회 사무총장 등 1급이상 국회직 공무원 30명을 포함, 재산공개 대상자 298명의 지난해 재산변동 내역을 국회공보를 통해 공개했다. 의원 가운데 지난해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전체의 60%인 161명, 줄어든 의원은101명(38%)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6명은 재산변동이 없다고 신고했다. 16대 국회 들어 두번째로 실시된 이번 재산변동 신고에서 1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51명, 1억원 이상 줄어든 의원은 3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증감내역은 지난해 2월말 재산공개 당시 1억원 이상 증가자가 39명, 1억원 이상 감소자가 3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의원들의 재산 사정이 전반적으로 크게좋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는 10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이 한명도 없었으나, 올해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의원 등 3명의 재산이 10억원 이상 늘어났다. 특히 정몽준 의원의 경우 보유중인 현대중공업 주식 평가액 증가분과 부친인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사망으로 받은 상속분 60억원 등을 포함해 총546억792만원이 늘어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김무성 의원은 15억300만원, 김경재 의원은 12억8천473만원이 늘어 각각 2,3위를 차지했고, 5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은 한나라당 도종이(都鍾伊.7억6천63만원) 김정숙(金貞淑.6억174만원) 신영균(申榮均.5억521만원) 의원 등 3명이다. 반면 거액 감소자로는, 민주당 박상희(朴相熙) 의원이 소유 기업의 파산에 따라총 99억6천249만원이 줄어 감소 1위를 기록하고, 민주당 장정언(張正彦.22억1천542만원), 이정일(李正一.18억8천980만원),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13억1천840만원)의원은 10억원 이상 감소하는 등 모두 9명이 5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의원들의 재산변동 요인은 지난해 신고때와 마찬가지로 보유 주식과 부동산 가격 등락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1억원 이상 증가의원을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21명 ▲한나라당 25명 ▲자민련3명 ▲민국당과 무소속 각 1명이고, 1억원 이상 감소의원은 ▲민주당 16명 ▲한나라당 13명 ▲자민련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 총수 273명 가운데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대한체육회장인 김운용(金雲龍.민주당) 의원은 행정부에 별도 신고했고, 지난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장성민(張誠珉.민주당) 의원과 사망한 심규섭(沈奎燮.민주당) 손태인(孫泰仁.한나라당) 의원은 신고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5천743만원, 김종하(金鍾河) 부의장은 1억1천949만원 각각 증가한 반면, 김종호(金宗鎬) 부의장은 7천442만원 감소했다. 한편 1급이상 국회 공무원 30명중 재산 증가자는 23명, 감소자는 7명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 증가자는 김회선(金會瑄.1억2천300만원) 전 법사위 수석전문위원과 강장석(姜長錫.1억800만원) 통일외교통상위 수석전문위원 등 2명이다. 김병오(金炳午) 국회사무총장과 최문휴(崔文休) 국회도서관장은 각각 1천500만원과 4천200만원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는 오는 5월말까지 3개월간 공개대상자의 재산변동 내역을 실사, 허위.불성실 등록이 드러날 경우 경고.시정, 과태로 부과, 신문 공포 등의 조치를 취하거나 소속기관장에게 징계조치를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벤처비리 사건 등을 감안해 주식과 채권에 대한 심사를 강화키로 했다. 이번 재산변동 내역 공개는 지난 93년 9월 첫 공직자 재산공개가 이뤄진 이후 10번째이며,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재산증감 상황을 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