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김동성 선수와 한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미국 NBC방송 투나잇쇼 진행자 제이 레노에 대한 정치권의 성토가 확산되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25일 "예의도 못갖춘 고얀 놈"이라고 호통을 친데 이어 26일 여야가 당 공식논평으로 가세하고, 민주당 대선주자인 김근태(金槿泰)고문도 공개 항의서한을 보내는 것으로 국민적 공분에 동참했다. 민주당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26일 "미국민 다수가 시청하는 방송진행자가 편견과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한국민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NBC는 민족적 자긍심의 상처를 입은 한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망언 주인공제이 레노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논평에서 "몰상식의 극치"라고 성토하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왜곡된 주장으로 우리 국민을 비하하고 모독했다"면서 레노의 방송출연 정지를 NBC에 촉구했다. 그는 특히 김종필 총재의 앞선 비판에 대해 "김 총재의 질타는 정계원로다운 지적"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근태 고문도 "제이 레노는 저급한 비유, 인종차별적 망언으로 김 선수와 우리국민 모두의 명예와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이는 한미 양국의 선린우호를 크게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하고 정중한 사과와 문제발언 취소, 재발방지 약속 등을 촉구했다. 김종필 총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남의 나라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한 고얀 놈"이라며 "그런 사람은 방송국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질타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