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4일 평양방송을 통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남조선 당국은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살벌한 폭압바람을 일으켰다"며 남한 당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은 또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동원,"부시 패거리와는 상종하지 않을 것이다"며 대화거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을 우선시하는 '선남후미'(先南後美)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고 분석하고,빠른시일내 남북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선남후미' 배경=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근본적인 불신을 갖고 있는 한 미국으로부터 얻을 게 별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러나 남측의 도움이 절실하다. 북한은 4월부터 두달간 정권수립 이후 최대 규모의 행사인 '아리랑 축전'을 벌인다. 이 행사의 성공을 위해서는 남한 관광객 유치가 필수적이다. 그러기 위해선 남북대화가 전제돼야 한다. 정부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이미 제의한 제4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빠르면 금주중 실무접촉을 제의키로 했다. 이어 내달중 쌀 등 식량지원을 위한 경제협력추진위원회 개최와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회담 등도 잇달아 촉구할 계획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