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법인세율 1% 포인트 인하에 해당하는 세금을 정치자금으로 기탁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과 관련, 여당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 제도 도입을 주장해온 야당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문제는 정치자금의 투명화, 건전화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기업에 그렇게 일률적으로 정치자금을요구할 수 있는지, 또 국민 여론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등 양면성이 있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기왕에 저희들도 다시 논의해보고 국회에서 여야간 논의에도 부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종우 정책위의장은 "법인세의 정치자금 전환은 기업은 물론 국민도굉장한 거부감을 느낄 사안"이라며 "세금을 걷어 정치자금으로 준다면 반발이 클 것인 만큼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당은 그동안 법과제도에 의한 정치자금을 강조해왔다"면서 "그 구체적 방안으로 3억원 이상 법인세납부시 1% 정치자금 기탁의 입법화를 주장해왔다"고 밝혔다. 포철회장을 지낸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의원은 "각 정당 및 후보간 공정한경쟁을 위해 전면적 선거공영제를 도입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법인세 납부시 1%를 정치자금으로 하자는 우리 당의 방침에 적극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