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대북 대화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보고 중국,러시아 등 주변국을 통해 북한의 대화참여 설득에 착수했다. 외교부 이태식(李泰植) 차관보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주한외교사절단을 외교부로 초청, 한미정상회담 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우리 입장을 각국에 전하고 북한에 대한 설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앞서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 러시아, 일본측에 정상회담 논의결과를 별도로 설명하고, 한미 양국의 `대화를 통한 북한문제 해결' 의지를 북측에 직.간접적으로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직접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제의는 진심"이라면서 북한측에 이같은 메시지를 전하는데장 주석이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은 또 조만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와의 상시 뉴욕접촉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북한에 대한 협상의사를 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중국, 러시아, 일본 등과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를 벌이고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의 대화의지가 분명히 드러난 만큼 북측이 조만간대화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 방한이후 서울에 계속 체류중인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 담당 대사는이날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을 예방하는 한편 외교.국방.통일부 당국자와 연쇄 접촉을 갖고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양국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이 정상회담 이후 대화제의에 대한 반응을 일단 지켜보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프리처드 대사의 방북 등 특사파견을 포함한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검토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한미 양국은 빠른 시일내에 추가실무협의를 갖고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후속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정세현(丁世鉉) 통일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를 열고 제4차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 비료.식량 지원을 위한 남북경협추진위개최 등 남북대화 재개방안을 집중 협의한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