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 이틀째인 20일에도 방한 반대집회와 환영집회가 이어졌다. 민중생존권쟁취 전국민중연대, 한총련 등 600여개 단체 5천여명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4가 종묘공원에서 '부시방한 반대 범국민대회'를 열고 '대북 적대정책철회' `무기강매 포기'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미국의 전쟁확대 반대 및 한반도 전쟁정책 중지 ▲MD강요 중단 ▲미군기지 반환 ▲양민학살, 한강독극물 방류 등 미군범죄 사죄 등을 요구했다. 이 대회에 앞서 전국농민회총연합 회원 등 2천여명은 오후 1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쌀 수입반대와 부시방한 반대'를 주장하며 민중대회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농민 100여명이 해골이 그려진 모조 성조기 수십장을 들고 집회에 참여하려다 경찰에 의해 100여장을 압수당했으며, 집회 장소에서 50여장을 불태우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총련 대학생 1천여명도 오후 1시께 한양대에서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주장하며 집회를 가졌고, 이들중 500여명은 오후 3시15분께 서울 용산구 남영로터리에서 쇠파이프를 들고 전 차로를 점거한 채 30여분동안 경찰과 대치하며 시위를 벌였다. 소파개정국민행동 등 9개 단체 소속 회원 7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옥인동 범혜사 앞과 마로니에 공원에서 각각 방한 반대집회를 가진 뒤 청와대에 서한을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는 낮 12시께 미 보잉사가 입주해 있는 서울 청계로 1가광교사거리 한미은행 본점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 보잉사 및 부시 대통령의 F-15K 무기강매 시도를 규탄했다. 또 오후 1시께는 이모(22.연세대 인문학부 3년)씨 등 한총련 소속 연세대생 6명이 택시 두대에 나눠타고 미대사관 앞에 도착, 연세대생 700여명이 연대서명한 항의서한을 미대사관에 전달하려다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반면 재향군인회(회장 이상훈) 회원 1천여명은 낮 12시 임진각 망배단앞에서 부시대통령 방한 환영 겸 대규모 안보궐기대회를 갖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규탄했다. 서울시 재향군인회(회장 최한민) 회원 2천여명도 오전 8시부터 시청앞 광장 등 시내 26개 지역에서 부시대통령 방한 환영대회 겸 안보궐기대회를 가졌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 집회주변 곳곳에 103개중대 1만여명을 배치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