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처음 한국을 찾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방한 첫날인 19일 오후 별다른 공식행사 없이 조용한 휴식을 취했다.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부인 로라 부시여사와 함께 곧바로 헬기편으로 용산으로 이동,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세종로에 위치한 주한미국 대사관을 방문, 직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숙소로 이동,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국대사가 주최하는 비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이 만찬은 미국측 관계자들만 참석한 내부행사로 진행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콜린 파월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등 수행원들과 함께 20일 열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대책을 최종 점검하고 평소처럼 밤10시께 잠자리에 들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동북아 3개국 순방의 첫 방문지인 일본에서도 첫날엔 특별한 행사를 갖지 않았다. 통상적인 정상 방문외교의 경우 첫날부터 공식일정이 시작되는 점에 비춰 부시대통령의 이같은 첫날 `휴식'은 격식을 싫어하는 부시 대통령의 개인적 취향과 1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3개국을 순방하는 데 따른 과로방지 차원으로 보인다. 이번 방한기간 부시 대통령이 우리 정부와 관계없이 갖는 내부행사는 20일 한미정상회담 후 전방 미군부대를 방문하고 이한일인 21일 오산 미공군기지를 방문, 미군장병을 격려하는 행사가 있다. 한편 이날 부시 대통령의 주한미대사관 방문에 앞서 오후 6시께 광화문 앞 세종로 일대의 교통이 일시적으로 전면통제 됐고, 사이드카의 선도를 받아 부시 대통령일행을 태운 30여대의 차량만이 이동했다. 경찰은 광화문에서 교보문고를 거쳐 정동 주한미대사관저에 이르는 서울 중심가일대에 3-4중의 경찰인력을 촘촘히 배치하는 `인(人)의 장막'을 치며 특급경호 작전을 펼쳤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