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장관은 16일 남북대화 재개문제에 대해 "북한은 김일성 부자 생일, 아리랑공연 등 주요 행사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남북관계 진전이 필요한 만큼 조만간 남북대화에 호응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에서 "북측은 지난달 22일 정부.정당.단체합동회의에서 당국간 대화추진 의사를 적극 표명했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남북대화 재개 대책과 관련, 정 장관은 "이산가족상봉과 대북지원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부터 추진하고, 경의선과 금강산 육로관광 등 남북경협 인프라연결문제 협의를 위한 경협추진위를 개최하며, 군사적 신뢰구축조치 협의를 위한 군사당국회담 개최도 병행추진할 것"이라고 말하고 "실무회담에 진전이 있을 경우 장관급회담을 개최함으로써 정상적인 대화체제를 복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문제와 관련, "이 문제가 한반도문제의 핵심이슈로 부각된 상황이기 때문에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그동안 남북정상회담 등 주요 계기때 북측에 이 문제의 해결을 촉구해왔으며, 앞으로도 각종 대화를 통해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북한의 아리랑공연 참석희망 단체의 방북문제와 관련, 정 장관은 "북한이 아리랑공연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힐 경우 행사의 성격과 내용, 국민적 공감대,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허용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