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대해 '선전포고'로 받아들이면서 긴장하고 당혹스러워 했지만 일반 주민들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생일(16일) 행사로 분주히 움직이는 등 별다른 동요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부터 4박5일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강문규(姜汶奎)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회장은 15일 "북한은 남한에 의존하는 속수무책의 상태로 남한 정부의 노력을 기대하는 표정이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김정일 환갑을 앞두고 평양 시내는 행사준비를 하느라고 분주한 모습이었고 주민들은 전혀 부시대통령의 강경 발언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며 "북측은 전쟁이 당장 일어날 것이라는 긴박한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회장과의 일문일답.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북한에 가있던 이틀째 부시 미 대통령발언이 나왔지만 나는 전혀 몰랐다. 북측 안내원이 미국이 선전포고 비슷한 것을 하고 이란.이라크.북한을 하나로 묶었다고 하면서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우선 느낀 것은 북한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측의 높은 사람하고 만났는데 그는 국내 방송을 인용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이라크가 목표이고 남북이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주민들의 표정은. ▲주민들은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김정일 위원장의 환갑을 맞아 평양 시내가행사준비를 하느라고 야단이었다. 북측은 (악의 축에) 들러리로 낀 것 아니냐며 자존심 상하고 긴장 하는 것 같았지만 전쟁이 당장 일어날 것이라는 긴박한 느낌은 없었다. --이번 방북기간 활동내용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단의 일원으로 갔다. 북측은 뻣뻣하게 남측의지원을 받던 예전과 달리 준다면 고맙다고 받아 들였다. 제약공장도 짓기로 하고 북측은 젖 염소 목장으로 100만평을 할애하기로 했다.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차원에서는 북한의 계란 품종 개량을 위해 10억원 정도 들여 성계 연구소를 지어주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