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강경 보수파로 분류되는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15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방미발언를 놓고 여야간 논란이 벌어지고있는 것과 관련, "대북정책에서 자신있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나가면서 여론을 주도해야 한다"고 당지도부에 '정면대응'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동의여부를 묻는 여당의 공세에) 대처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악의 축 발언의 본질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생산 중단과 우리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의미에선 한나라당이 동의하고 있는 것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이 총재가 '악의 축'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없고 이러한 용어사용에 대해선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 총재가 악의 축 발언에 찬성했다'는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의 보도는 오보"라고 단서를 달았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은 정부여당이 북한 정권을 옹호하고 햇볕정책을 지속하려는 의도하에 반미감정으로 여론을 몰아가는 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