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정상이 오는 20일 도라산역을 방문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안정과 남북한간 신뢰구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의 하일라이트는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산가족과 실향민 등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에 행할 30여분간의 연설.남북한 화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공동인식을 확인하는 한편 신뢰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 이행을 북측에 촉구하는게 그 골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 행정부 지도부의 대북 강경발언을 둘러싸고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도라산역연설을 통해 대북포용 정책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북한과의 대화의지를 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안보수석실 관계자도 "부시 대통령의 연설내용은 남북한과 미북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측도 한미정상의 도라산역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이날 "도라산역은 한반도 분단의 상징이자 냉전의 생생한 현장이기도 하며 '이루지 못한 꿈'의 장소"라고 위미를 부여했다. 이 곳이 한반도 화해의 염원이 담긴 지점이라는 평가인 셈이다. 한미정상의 도라산역 방문은 한국과 미국이 대화를 위한 모든 "공"을 북한에 넘긴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도라산 대북 메시지'가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미북관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