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방한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 분단의 상징적 장소인 경의선 도라산역을 방문, 연설을 한다고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이 15일 발표했다. 도라산역은 경의선 남쪽구간 최북단 역으로 경의선 복원공사 이전엔 한반도 분단을, 복원공사 개시 이후엔 남북 화해협력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한미 정상의 동반방문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도라산역에서 각각 6분과 10분 가량의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북한측에 남북 및 미북관계 진전을 위해 대화에 적극 나서도록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북한측에 성의있는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한 뒤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에 대한 지지와 협력의사를 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도라산역은 분단의 상징적인 장소이자 냉전의 생생한 현장"이라면서 "이런 장소에서 부시 대통령이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에 대해 관심과 지지 의사를 피력할 경우 이는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도 도라산역 연설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대북 포용정책을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북한에 대해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 나설것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대통령은 도라산역 방문에 앞서 전방의 미군부대를 시찰, 장병들과 오찬을함께 한 뒤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19일 저녁 입국,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 대통령과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동맹관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문제 등현안을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의사와함께 북한과의 대화의지를 거듭 표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과 관련, 이를 촉구하는 부시대통령의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부시 대통령의 주요 방한 일정 ▲19일 오후 = 한국 도착 ▲20일 오전 = 공식환영식, 단독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오후 = 전방 미군부대 시찰(미군 장병과 오찬), 양국 정상 경의선 도라산역 방문, 김 대통령 주최 리셉션 및 만찬 ▲21일 오전 = 이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