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총사업비 4조2천억원 규모의 공군 차세대전투기(F-X) 기종을 오는 4월 초 최종 선정하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최동진 국방획득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단계 기종평가 방법에 따라 4월 초 기종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환율변동 등으로 인한 사업자금 부족분은 덜 급한 다른 사업의 예산을 전용해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실장은 "지난 4일 열린 3차 가격협상에서 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이 현실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 이 가격을 기본으로 미국 보잉(F15K), 프랑스 다소(라팔), 유럽 4개국 컨소시엄업체인 유로파이터(타이푼), 러시아 로스보르제니에(수호이35) 등 4개 업체별로 이달 중순께 가계약 체결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계약 체결 후 각 업체가 제시한 가격과 장비에 대해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한달 가량 걸려 비용 대 성능분석 작업을 벌인 후 기종을 최종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가격협상 결렬 등으로 전면 중단위기에 놓였던 FX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되게 됐다. 다만 기종 결정시기가 당초 3월중에서 4월 초로 또 한차례 연기됐다. 이처럼 국방부가 예산부족 등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은 공군의 사기저하, 국제신뢰도 훼손, 외교문제 비화 가능성, 사업 연기에 따른 비용상승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