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평양사령부의 데니스 블레어 사령관(해군 대장)은 4일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이 테러를 지원할 수 있다며 지역 경계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블레어 사령관의 발언은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지목한 조지 W.부시 대통령의 국정 연설과 같은 맥락이다. 아시아 5개국을 순방 중인 블레어 사령관은 이날 도쿄(東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태평양 지역에는 테러조직에 은신처를 제공하거나 지원하는 나라가 없지만북한은 특별한 경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사일 수출은 물론 한반도에 배치된 미사일 자체로도 북한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며 "미사일은 일본을 넘어 날아갈 만큼 위협적이며 대량살상 무기를 장착한다면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블레어 사령관은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은 채 미국은 북한을 다루는데 있어 더욱 강경해 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사령관은 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외부 테러세력이 발을 들여놓거나 새로운 은신처로 의지할 수 없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세력을 뿌리뽑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테러리즘에 대한) 승리의 열쇠는 이러한 공동의 위협에 한마음으로 맞서싸우려는 국가들의 지속적이고 확고한 협력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을 거쳐 일본을 방문한 블레어 사령관은 이번주말에는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도쿄 AFP.교도=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