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개각 후속조치로 4일 이뤄진 차관급 인사는 전문관료의 내부 승진이 주류를 이루고 출신지역과 학교 등이 철저히 안배된 것이 특징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에 전문관료 중에서 차관(급) "인재"를 찾은 것은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단행된 개각이 국정운영의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의 후속조치로 이뤄진 차관인사는 공직사회의 사기진작에 무게를 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재경부 차관에 임명된 윤진식 관세청장의 경우 재경부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통이고,산자부 차관에 임명된 임내규 특허청장 역시 산자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서규용 농림부차관,김태현 정통부차관,박봉흠 기획예산처 차관,이용섭 관세청장 등도 해당 부처 또는 관련 분야에서 줄곧 일해왔다. "1.29"개각 때 장관이 바뀐 부처 중 교육인적자원부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노동부의 차관은 유임됐다. 이는 신임장관을 보좌할 차관을 그대로 둠으로써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정책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는 김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출신지역 및 출신학교 안배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전북 출신인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서울대 경제과)과 호흡을 맞출 윤진식 차관(고려대 경영학과)은 충북 충주출신이다. 이런 식으로 장.차관의 출신 지역을 달리했을 뿐만 아니라 출신 고교와 대학까지도 안배했다. 출신 지역별로는 15명의 차관(급)중 대구 경북이 6명,경남이 1명,광주 전남이 5명,충북이 2명,서울1명 등이다. 이들 신임차관(급)중 행정고시 11회 출신이 2명이고,12회 3명,13회 4명,14회 3명,기타 1명 등이었으며 기술고시 출신도 2명이다. 이번 차관인사는 예전과 다르게 이한동 국무총리가 김 대통령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주도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총리는 휴일인 3일에도 총리공관에 머물면서 인선안을 검토,청와대측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