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는 김일성 주석이 사망(1994.7.8)한 후 인민군 내부에 대한 당의 영도체제 확립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여성월간지 '조선녀성' 최근호(2001.12)는 김 총비서의 최고사령관 추대 10돌(12.24) 기념 특집기사를 통해 김 총비서가 지난 94년부터 "인민군에 당의 영군체계를 철저히 확립할 것"을 군 지휘관들에게 여러차례 강조해왔다고 소개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95년 5월 7일 군 지휘관들에게 "소련군대는최신 군사과학과 군사기술로 무장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의 올바른 영도를 받지못한 결과 비정치화ㆍ비사상화에 말려 드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녹아나고 말았다"면서 "당의 정치적 영도를 떠나서는 혁명군대의 존재와 발전을 생각할 수 없다" 거듭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주석 사망 직후인 지난 94년 10월 16일에는 "당의 영도가 인민군대의 생명"이라며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전군이 하나와 같이 움직이는 군풍을 확립할것을 요구했다. 지난 95년 3월 11일과 4월 9일에도 모든 지휘관들이 최고사령관을 무조건 따르고 군사활동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최고사령관에게 즉시 보고하고 지침을 받아처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총비서는 또 지난 96년 4월 7일 "우리에게 당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다. 당이 없으면 사회주의조국도 없고 인민군대도 없으며 모든 것이 끝장이다"며 "동유럽사회주의나라들이 하루 아침에 녹아난 것도 당이 제 구실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