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평양사령부의 데니스 블레어 사령관(해군 대장)은4일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이 테러를 지원할 수 있다며 지역 경계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블레어 사령관의 발언은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지목한조지 W.부시 대통령의 국정 연설과 같은 맥락이다. 아시아 5개국을 순방 중인 블레어 사령관은 이날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태평양 지역에는 테러조직에 은신처를 제공하거나 지원하는 나라가 없지만 북한은 특별한 경우다"고 말했다. 블레어 사령관은 "미사일 수출은 물론 한반도에 배치된 미사일 자체로도 북한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며 "미사일은 일본을 넘어 날아갈만큼 위협적이며 대량살상 무기를 장착한다면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블레어 사령관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외부 테러세력이 발을 들여놓거나 새로운 은신처로 의지할 수 없는 곳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블레어 사령관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다. 한편 북한은 1998년 탄도탄 추정 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일본 영공을 넘어 태평양으로 날렸다. 당시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 불쾌감을 표시하고 대북 식량원조를 중단했다. (도쿄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