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적 취득으로 논란을 야기한 가수 유승준(26)씨가 2일 새벽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거절당하는 소동을 빚은 후 사이버공간이 극렬한 찬반 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유씨의 팬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주도해온 대표적 안티 유승준 사이트(cyberdemo.wo.to)에는 병역기피 의혹을 받고 있는 유씨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절대 한국에서 활동 못하게 해야 한다" "국민을 기만하는가" "미군에 입대하라" 등 조롱과 야유가 넘쳐났다.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을 경우 입국을 금지할 수 있다"는 출입국관리법 규정을 들어 유씨를 입국금지한 법무부의 인터넷 홈페이지(www.moj.go.kr)는 사용량이 폭주하면서 거의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만명이 접속을 시도, 사이트가 마비됐다"고 말했다. 반면 유씨의 열성팬들은 법무부의 조치에 "정말 너무하다"며 극도로 흥분했다. 팬사이트 WestSide NET에는 "유승준이 지명수배자인가" "무슨 큰 죄를 지었나""이제는 우리가 나설 때"라는 등 수백 건의 격려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인권을 탄압한" 법무부와 병무청에 대한 항의전화 등 집단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유씨측은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 유씨는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도 "모국인 한국에 보답하기 위해 음악활동을 더 열심하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