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는 1일 "본인이 대선에 출마하는 이유는 대통령이 손을 대야 내각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각제 투어'를 위해 부산에 온 김 총재는 이날 오후 아리랑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2004년 제17대 총선까지 내각제 개헌을 끝내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내각제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때마다 내각제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모두 내각제를 하기로 했고 그래서 내가 협조해 줬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그런 지적은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또 "내각제를 하게 되면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할 수 있고 지역감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거듭 내각제 장점을 강조한 뒤 "전직 대통령이 두 명이나 구속되고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4대 게이트가 불거진 것도 대통령제의 폐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문제와 관련, "대북관계에 있어서 북한을 극한상황으로 몰아가서는 안되는 것이 대원칙이지만 환상은 금물"이라며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비판을 받는것은 국민을 설득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 했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