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총리가 지난 30일 중소기협중앙회 초청강연에서 "88년 국회 5공청문회가 서울올림픽의 의미를 짓밟고 우리나라의 선진화를 가로막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야당 및 시민단체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31일 성명을 내고 "역사의식을 완전 결여한 부도덕한 총리의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장광근 수석 부대변인은 "88올림픽의 의미는 지금도 역사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데 이를 자의적으로 재단,역사를 왜곡한 것은 독재권력에 대한 반성과 진실 규명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궤변"이라면서 "이 총리는 국민과 역사를 모독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이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자민련 정진석 대변인은 "청문회 제도는 의회민주주의의 꽃인 만큼 이를 부정하는 것은 비민주주의라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고 "뒤틀린 역사인식을 가진 이 총리가 과연 국정운영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5공에 대한 총리의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