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31일 "민주당의 정치일정이 정해진 상황에서 합당이나 정계개편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안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권 전 위원은 이날 오전 시내 모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연말까지는 민주당의 정치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정계개편 모색을 위해)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 등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녔지만, 이미 일정이 정해졌는데 어떻게 중단시킬 수 있겠느냐"며 "그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3당 합당론에 대해 그는 "자민련과는 합당이 가능하겠지만, 민국당까지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그러나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정해진 후 합당 가능성이 있지않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전 위원은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과의 회동내용에 대해 "그동안 쌓인 것을깨끗이 씻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동교동계가 하나이고 한 고문이 대권경선에 나가니까 돕겠다''는 정도까지는 아니다"고 못박았다. 한편 자신의 내달초 예정된 하와이 방문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논평에서 `도피''라고 주장한 데 대해 권 전 위원은 "동북아물류기지 한국유치를 위한 세미나 참석을 위한 것이어서 오래전부터 예정됐던 것"이라며 남 대변인의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