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일각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자성론이 고개를 들고있다. 특히 지난해 당정쇄신 파동 때 표적이 됐던 박지원 정책특보의 재기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민주당 장성원 의원은 30일 당무회의에서"개각은 전체적으로 잘됐으나 부분적으로는 반성할 점도 있는 만큼 일부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장 의원은 "인적 쇄신의 표적이 된 분이 재기용된 것은 겸허히 반성해야 한다"고 박 특보의 기용을 겨냥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새벽21''은 이날 조찬모임을 통해 ''이번 인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청와대와 당의 관계설정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키로 했다. 김성호 의원은 "대통령을 잘못 보필해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을 다시 기용한 것은 잘못"이라며 "그래서는 인사정책의 잘못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