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노동자에서 노동행정의 최고책임자로'' 신임 방용석 장관은 70년대 민주노조운동의 대명사였던 한국모방 원풍모방의 노조지부장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지난 64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70년 원풍모방의 전신인 한국모방에 입사한 것이 노동운동의 출발점이었다. 당시 방 장관은 쥐꼬리만한 월급도 제때 받지 못하는 등 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에 자극받아 노동운동에 과감히 몸을 던졌다. 방 장관이 주축이 돼 지난 72년 설립된 원풍 노조는 82년 당국에 의해 강제 해체될 때까지 굳건한 조직력으로 군사독재에 끊임없이 저항했다. 방 장관은 82년 노조 강제 해체와 동시에 노조 간부 8명과 함께 노동쟁의조정법과 집시법 등의 위반으로 구속됐다. 방 장관은 이에 굴하지 않고 84년 동료들과 함께 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를 만들어 민주노조 활동을 지원했다. 방 장관은 지난 95년 국민회의 당무위원을 거쳐 15대 민주당 국회의원(전국구)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 시절 노동행정에 대해 날카로운 질책을 가하는 등 노동운동가 출신다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주 5일근무제와 공무원노조 도입 등 노동현안을 해결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노동계와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부인 명인숙씨(48)와 2남.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