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고위 외교소식통은 28일 미-북대화 재개 전망과 관련해 "미국도 북한도 현재 대화를 서로 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믿을만한 이 외교 소식통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월 하순 한국방문을 앞두고 미-북대화 재개 가능성에 언급하고 "부시 행정부는 언제, 어디서든전제조건없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라며 "북한이 원하지 않는다면재래식 무기를 의제로 하는 논의를 뒤로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교 소식통은 "미국의 대화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클린턴 전 행정부처럼 대화 자체를 유도하기 위해 당근 정책을 쓸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망은 특히 부시 대통령의 다음달 첫 방한을 앞두고 미-북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대화 입장은 장소와 의제를 북한 측에서 선택해도 미국은 이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이 대화에 응할 의지만 있으면 대화에 나오면 되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이 외교 소식통은 "부시 행정부로서는 북한이 정말 대화할 의사가 있는 지를 의심하고 있다"며 "북한은 미-북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있지 않는 것같다"고 관측했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부시 행정부의 그 같은 입장을 `일방적, 적대적''이라고 비판하고 미-북대화 수준이 전임 클린턴 행정부 당시의 대화 수준이 돼야 한다는반응을 보이며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